권아솔이 나카무라 고지와 경기에서 밑에 깔린 채 파운딩 펀치를 피하고 있다. 사진=로드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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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년여 만에 격투기 무대에 복귀한 ‘악동’ 권아솔(37)이 졸전 끝에 판정패했다.
권아솔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굽네 ROAD FC 062’ 나카무라 고지(37·일본)와 -73kg 계약 체중 매치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2019년 만수르 바르나위(튀니지), 샤밀 자브로프(러시아)에게 2연패를 당한 뒤 격투기 무대를 떠났던 권아솔은 이날 복귀전 패배로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21승 12패가 됐다.
경기가 성사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권아솔은 2013년 나카무라와 경기에서 2라운드 헤드킥 KO패를 당했다. 이번에 격투기 복귀전을 추진하면서 자신을 이겼던 상대에게 복수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 첫 상대가 바로 나카무라였다.
하지만 권아솔은 경기를 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73kg 이하 계약 체중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날 계체에서 5kg나 오버된 78kg를 기록했다. 평소 체중이 95kg에 이르렀던 권아솔은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중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감량 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왔고 결국 약속했던 체중과 거리가 멀었다. 나카무라는 처음에 권아솔이 체중을 맞추지 못할 경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경기를 수락했다.
권아솔은 경기 시작 전 계체 실패로 인한 10점 감점을 받았다. KO가 아니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권아솔은 상대를 KO시킬 몸상태가 아니었다.
권아솔은 전진 스텝을 밟으며 펀치와 킥을 날렸다. 하지만 나카무라의 스피드를 잡기에 너무 느렸다. 나카무리 입장에선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상대와 정면승부를 펼칠 이유가 없었다.
나카무라는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권아솔을 요리했다. 2라운드도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권아솔은 3라운드 태클을 시도하며 그라운드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오히려 라운드 막판 나카무라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면서 권아솔이 밑에 깔리는 신세가 됐다.
판정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권아솔의 심판전원일치 판정패였다. 나카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중 차이가 많이 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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