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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달아오르는 편의점 점주 모시기 전쟁…내년도 가맹점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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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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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23 상생협력안을 발표했다.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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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섰다.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생안을 통해 가맹점 지원을 늘리며 기존 점포를 지키고 재계약 시점에 다달은 타사 매장을 노리는 이른바 '간판 바꾸기' 경쟁의 일환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가맹점에 '2023년도 가맹점 상생 지원안(상생안)'을 발송했다. 올해 상생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원 규모였는데, 내년에는 예산을 20% 정도 더 늘렸다.

CU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가맹점에 지원하는 폐기지원금 한도를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린다. 또 장기간 판매되지 않는 상품에 대한 반품 지원금을 새로이 도입해 가맹점주들의 신상품 발주 부담을 줄인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점주를 위해서 상생 협력펀드 이자 지원 제도의 대출 한도는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지난해 도입한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의 배상 범위를 비식품까지 확대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변질한 상품으로 고객이 피해를 볼 경우 즉시 보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이마트24도 내년도 가맹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가맹점 상생 지원을 추가, 확대한 게 특징이다. 이마트24는 내년에 △결품 보상제도 확대 △자연재해 피해 점포 생활지원금 지급 △경영주 연중휴가 지원비 상향 △상조서비스 할인혜택 제공 등 다양한 상생 지원을 추가·확대한다.

결품 보상제도에서는 이마트24가 가맹점이 주문했지만 입고되지 않은 상품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하는 상품군을 기존 신선식품과 간편식품에서 유제품까지 확장했다. 또 침수 등 자연재해로 가맹점이 7일 이상 영업을 못할 경우 생활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경영주 휴가 지원비를 상향 제공하고 가맹점에 대해서도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상조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가맹점주와 내년도 지원 방안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러 조만간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도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이처럼 상생안 규모를 늘리는 건 가맹점주들의 이탈을 막고 신규 가맹점주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편의점은 통상 본사와 5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이에 따라 매년 수천개의 가맹점주 쟁탈전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 산업이 포화하면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워지자 편의점 업계는 경쟁 업체의 알짜배기 점포를 빼앗거나 기존 가맹점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쏟게 됐고 이는 가맹점주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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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업에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기존 가맹점 이탈을 막고 경쟁사의 알짜 매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체별 점포 수는 BGF리테일의 CU가 1만5855개, GS리테일의 GS25가 1만5499개, 세븐일레븐이 1만1173개였다. CU와 GS25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였으나 올해 상반기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점포 수가 1만3969개로 늘었고 편의점 3강 체제가 확립됐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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