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배경지와 모티브가 된 국내 명소·명물
경남 산청 황매산의 가을(산청군 제공) 2020.10.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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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엄마가 왜 황매산에 가자 했는지 모르면서 그냥 좋아하셨어!"
"CG인 줄 알았는데 한국에 실제 있는 장소였다니 가고 싶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갑자기 '황매산' '낙화놀이'에 대한 언급이 높아졌다. 이유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발표한 솔로 앨범 'indigo'(인디고)의 타이틀곡 들꽃놀이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들꽃놀이'는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니라 잔잔한 '들꽃'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RM의 바람이 단긴 곡이다.
뮤직비디오 속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을 지나 언덕 위 우뚝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로 향하는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장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팬들 사이에선 촬영지 찾기에 나섰다.
RM 인스타그램 캡처 |
해당 장면을 찍은 곳은 황매산 군립공원으로 경남 합천에 자리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국내에선 이미 이름난 곳이다.
황매산은 영남의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며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봄에는 진분홍 산철쭉, 여름에는 초록평원, 가을에는 은빛 억새, 겨울에는 눈꽃으로 알려져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합합천 황매산의 선홍빛 철쭉능선 천상의 화원(합천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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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억새로 유명한 황매평원은 원래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으로 조성된 180헥타르(ha)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이었다.
이곳에서 사육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주변의 풀을 먹어 자연스럽게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고 1990년대 낙농업 농가들이 하나둘 떠난 자리에 억새가 자라 현재의 철쭉과 억새가 피는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됐다.
노래 클라이막스엔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장면이 펼쳐지면서 뜨거운 태양과 칠흑 같은 어둠, 꽃잎이 휘날리면서 하늘을 지나 관객이 가득찬 공연장으로 RM이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 '함안 낙화놀이'.2017.5.3/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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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놀이 뮤직비디오 캡처 |
이때 나온 불꽃놀이는 우리나라 민속 놀이인 '낙화놀이'를 재현한 것이다. 낙화놀이는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로 줄에 매달아 놓은 숯봉지 등이 타들어 가면서 떨어지는 불꽃을 구경하는 놀이(줄불)를 뜻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기록은 없지만, 삼월 삼짇날(음력 3월3일)과 사월 초파일(음력 4월8일), 단오 (음력 5월5일)에 모내기를 끝낸 농부들과 선비들이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낙화놀이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다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중단됐다가 해방 이후 차츰 복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낙화놀이가 전승되는 곳은 경상북도 안동 하회를 비롯해서 경남 마산의 진동과 함안의 괴항, 경기도 여주의 본두리, 전라북도 무주의 안성 등이다.
사실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나 다녀갔다고 하면 국내여행지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버터' 앨범 사진 촬영지로 알려진 삼척의 맹방해변과 봄날 뮤직비디오 배경지 주문진 버스정류장, BTS 써머 패키지 화보 촬영지 완주 아원고택 등이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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