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사상에 대사대리 불러 항의…국경선 문제로 양측 대립
아프간 국경지대 스핀볼다크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에서 포격전 등 양국 충돌이 계속되자 자국 주재 아프간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슬라마바드 주재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사대리를 이날 외교부 청사로 불러 국경 충돌과 관련해 강한 규탄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아프간 측의 정당한 이유 없는 국경 지대 포격으로 파키스탄 측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인 보호는 양측의 책임이며 이번과 같은 사건은 방지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차만과 아프간 남동부 도시 스핀 볼다크를 연결하는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양측 군대 간 포격전이 발생, 민간인 등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어 15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아프간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파키스탄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어린이와 여성 등 20여 명이 다쳤다.
파키스탄군은 "아군이 국경 펜스를 수리할 때 공격받았다"며 아프간군이 충돌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프간은 파키스탄군이 먼저 발포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1990년대 중반 결성 이후 파키스탄으로부터 꾸준히 정치·군사 지원을 받으며 파키스탄과 대체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경선(듀랜드 라인) 문제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듀랜드 라인은 1893년 영국령 인도와 아프간 군주 간 협정 체결로 그어졌는데 아프간 측은 파슈툰족 거주지역을 가로지르는 이 라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슈툰족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에 걸쳐 살고 있으며 탈레반의 핵심 세력 기반이다.
반면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이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펜스 설치 등 기존 국경선 경비를 강화, 탈레반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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