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부터 NBA MVP에 수여될 '마이클 조던 트로피'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1980~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9)의 이름값이 더 높아졌다.
NBA 사무국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시즌부터 주요 개인상 수상자들에게 수여할 새로운 트로피들을 공개하면서 '최우수 선수상'(MVP) 트로피에 조던의 이름을 붙였다고 발표했다. 트로피 형상도 바위 위로 솟아오른 익명의 한 선수가 오른손으로 크리스털 농구공을 높게 받쳐 든 모습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NBA 사무국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조던의 화려한 경력을 기리기 위해 MVP 트로피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조던 트로피'는 조던 브랜드 디자이너이자 나이키 특별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을 지낸 마크 스미스가 조던과 함께 디자인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스미스는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성취를 추구해온 조던의 비전을 담았다"며 "조던은 트로피 인물 형상이 조던 본인을 닮는 대신 수상자가 MVP를 향한 스스로의 여정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다만 트로피에는 조던의 기록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있다.
높이 23.6인치, 무게 23.6파운드, 23각형의 농구공, 6각형 명판 등은 조던의 등번호 23번과 챔피언십 우승 6차례를 조합한 것이며 5각형 좌대는 조던이 MVP를 수상한 횟수, 15도로 기운 좌대는 조던의 NBA 경력 15년(불스 13년·워싱턴 위저드 2년)을 뜻한다.
마이클 조던 |
조던은 1984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돼 1991년~1993년 챔피언십 3연패에 이어 1996년~1998년 또다시 3연패를 이끄는 등 통산 6차례 챔피언십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신인상(1985)에 이어 MVP 5차례, 챔피언 결정전 MVP 6차례, 득점왕 10차례, 올스타 14차례, 올스타 MVP 3회 등을 수상하며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팅가드로 평가받았고 200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NBA MVP 선정은 1956년 시작됐는데 애초 선수들이 투표로 뽑다 1981년부터 스포츠 기자단이 투표로 정하고 있다. 최다 수상은 카림 압둘 자바(75) 6차례에 이어 조던과 빌 러셀(88)이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NBA MVP 트로피에는 NBA 1대 총재(1946~1963) 모리스 포돌로프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는 정규시즌 최고 기록을 낸 팀에 수여된다고 NBA 사무국은 전했다.
NBA는 MVP 외에 이번에 신설된 '올해 최고의 클러치(승부를 결정짓는 슛) 플레이어'상에는 1960년부터 1974년까지 레이커스에서 뛰며 '미스터 클러치'로 불린 제리 웨스트(84)의 이름을 붙였다.
또 '수비왕' 트로피에는 하킴 올라주원(59), '신인상'에는 월트 체임벌린(1936~1999), '최고의 식스맨'(sixth man)상에는 존 하블리첵(1940~2019), '최고 기량 향상 선수'상에는 조지 마이칸(1924~2005)의 이름이 각각 붙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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