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2달러(3.03%) 오른 배럴당 7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2거래일간 4.37달러(6.15%)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2월 5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달러화가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이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라 전월의 7.7%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7.3%를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라 전월(6.3%↑)과 예상치(6.1%↑)를 모두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달러지수는 1.4%가량 하락한 103.55까지 밀렸다.
달러화의 약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저렴하게 보이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자극한다.
RJO 선물의 엘라이 테스파예 선임 시장 전략가는 "이는 달러를 기초로 한 광범위한 랠리"라며 "시장이 계속 하락해왔기 때문에 어떤 긍정적인 뉴스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번 랠리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천연가스 가격과 함께, 북미 지역의 차가운 날씨와 눈 폭풍, 중국의 경제 재개 기대 등으로 이미 반등하기 시작했다"라며 차가운 날씨가 난방유나 천연가스 가격 등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 이후 달러화가 매도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시장을 끌어올렸으며, 다른 원자재와 기타 통화들의 동반 랠리로 가속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 및 호주의 가격 상한제 도입 등에도 전 세계 원유 공급 및 수요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날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260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올해 하루 190만 배럴씩, 내년 하루 15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를 대체로 유지했다.
한편, 키스톤 송유관 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해당 송유관은 하루 6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수송로로 지난주부터 폐쇄된 상태다.
미국 달러화, 통화가치 하락 (PG)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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