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G 자회사 '도우인시스' 전환사채 매입…향후 지분 전환 가능성도
안정적 공급망·독점 기술 확보 차원…급증한 폴더블 패널 수요 적기 대응
갤럭시 Z 플립4 보라 퍼플‧블루‧핑크 골드‧그라파이트 색상.(삼성전자 제공) 2022.8.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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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초박막 강화유리(UTG)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42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UTG 공급망을 조성해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기술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벤처투자와 공동 출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55호를 통해 UTG 전문 자회사 도우인시스의 4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지난 7일 매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도우인시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2018년부터 SVIC 펀드를 통해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후 추가적인 CB 인수와 주식 매입을 통해 2019년 최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2020년에는 도우인시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도우인시스 지분율은 69%다. 이번 CB 매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분율 변동은 없지만, 향후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유 지분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UTG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기존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과 비교하면 표면 경도와 시인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UTG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결합한 폴더블 패널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한다. 도우인시스는 현재 이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도우인시스와 협력 및 지분 관계를 확대해온 이유다.
이번 투자는 폴더블 패널 수요 증가에 따라 적기에 UTG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베트남 박닌공장에 월 140만~150만대였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월 200만대까지 늘리기 위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물량 확대 계획에 맞춘 안정적인 UTG 공급망 중요도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의 주요 목적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올해 들어 잇달아 UTG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투자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 OLED의 출하량은 올해 1900만대 수준에서 5년 후인 2027년에는 9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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