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확진자 수 약 1만명…전수조사 중단돼 현실 반영 안돼
병원들 환자 증가해 북새통…내년 중반까지 제로코로나 존속될 듯
7일 중국 상하이의 핵산 검사소에서 한 여성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0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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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를 완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공식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열이 나서 치료를 받는 데만 병원에서 6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 의료 역량의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11일 CNBC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병원에 직원을 추가하고 중환자실 병상과 의약품 공급을 늘리는 등 최고 동원령을 내렸다. 공무원들은 모든 지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도록 지시받았다.
중국 당국은 상시로 진행해오던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하고,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가 재택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 중이다.
11일 기준 중국 전국에서 1만815명의 확진자가 발생, 4만명을 넘어 정점에 달했던 지난주에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이는 병원에 입원하며 검사받은 이들이거나 직장에 일자리를 구하고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라 전체 인구 대비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8일부터 많은 지역에서 하루 한번 의무 검사가 폐지되었기에 실제 감염자 수가 얼마였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지인들의 말과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글들에 따르면 전국의 기업과 학교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식당과 사업체는 너무 많은 직원들이 아파서 문을 닫았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의료 시설도 확충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서부 산시성은 코로나19에 대비해 2만2000개의 병원 병상을 마련했으며 다른 병상을 전환해 중환자 병상을 20%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현재 13만 8000개의 중환자 병상이 있는데 이는 인구 1만명당 1명 미만이다. 게다가 중국의 의료 자원은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25개의 중환자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내년 중반까지는 존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의 중국 방문을 허용하기 까지 수백만명의 노인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이에 수개월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시 환자가 늘어나 의료 능력을 압도할 경우 규제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CNBC는 중국 보건 관계자들이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들은 집에서 치료하고 다른 덜 심각한 질병은 치료를 연기함으로써 병원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병원 부원장은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 갔다가는 자원을 고갈시키고 다른 심각한 병의 환자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면서 "(되도록)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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