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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에르도안, 푸틴에 시리아 국경 완충지대 요구…가스협력 등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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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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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 30㎞ 길이의 완충지대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언급하며 2019년 튀르키예와 러시아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부에 회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는 튀르키예가 지난 달 13일 이스탄불에서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폭탄 공격에 대응하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습과 포격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를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에 거점을 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호부대(YPG) 탓으로 돌렸다. 두 단체 모두 이번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부인했다.

PKK는 튀르키예에 대해 38년간 반란을 일으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튀르키예, 미국, 유럽연합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YPG는 미국이나 유럽연합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되지 않았고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투쟁에 앞장서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상 공격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 대한 후속 공습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올해 초 계획된 튀르키예의 침공은 이 지역에 군사적 거점을 둔 미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중단됐다.

2019년 튀르키예와 체결한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시리아군과 러시아군이 통제할 튀르키예 국경과 YPG군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모두 국경지역에 주둔하고 있고 일부 미군도 주둔하고 있지만 이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이번 주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시리아 상황에 대한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한 데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천연가스 판매 허브로 만들겠다고 제안한 에너지 문제와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호하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개한 협정에 대해서도 양국 대통령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디언도 에르도안과 푸틴 두 대통령이 특히 가스 부문에서 양국의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하면서 "흑해 곡물 통로를 통해 (러시아산)다른 식료품과 다른 상품들로 수출을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푸틴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세부사항을 제공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산 상품 등의 수출은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어 서방의 경제제재와 같은 관련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크렘린궁은 "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의 특별한 중요성이 강조되었다"며 양국 대통령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터키에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은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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