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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상상조차 못했던 일”…안우진은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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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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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프로야구 키움 우완 선발투수 안우진(23)이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총 313표 중 179표(득표율 57.2%)를 얻어 기쁨을 누렸다. 투수 부문서 국내선수가 수상한 것은 2017년 KIA 양현종 이후 5년 만이다. 히어로즈 소속 투수로는 2014년 넥센 시절 밴헤켄 이후 8년 만이다.

안우진은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너무 감사했다”며 “시즌 개막 전엔 이런 상 근처에 가볼 수 있을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정말 뿌듯하고 영광이다. 홍원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잘 잡은 듯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글러브는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어릴 때 류현진, 김광현 선배님이 수상하시는 걸 보며 그렇게 큰 선수들만, 최고의 투수들만 받는 상이라고 여겼다. 우상이던 선배님들의 상을 직접 받게 되니 실감이 안 난다”고 미소 지었다.

대단한 한 해였다. 정규시즌 총 30경기 196이닝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225개로 전체 1위다. 국내투수로 한정하면 안우진이 1위다.

더불어 리그 이닝, 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0.95·WHIP), 퀄리티스타트(24회·선발 한 경기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안타율(0.188) 1위 및 승리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키움 소속 국내투수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기록(2016년 신재영 15승)도 이뤘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안우진은 “아프지 않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는데 잘 지킨 듯하다. 매년 성적을 내고 좋은 상을 받으려면 건강해야 한다”며 “메디컬 체크를 통해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보강 훈련 등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팬분들께서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지치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 힘든 줄도 몰랐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값진 경험(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으니 내년엔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우진은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최근 대부분 시상식서 수상이 불발됐다. 다만 당시 피해자로 알려졌던 후배들이 폭행이 아닌 훈계 수준이었으며 안우진은 좋은 선배였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우진은 “과거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변함없이, 꾸준히 응원해준 후배들과 격려해주신 후배 부모님들께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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