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연휘선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과 '소방서 옆 경찰서'가 양분할 줄 알았던 느슨해진 금토극 시장에 '금혼령'과 '술도녀2'가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약칭 금혼령)'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2(약칭 술도녀2)'가 9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했다.
먼저 '술도녀2'는 이날 오후 1, 2회가 공개되로 시리즈를 기다리던 티빙 구독자들을 만났다. 안소희(이선빈 분)와 강지구(정은지 분)가 한지연(한선화 분)의 암 투병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도시가 아닌 산으로 들어갔다. 삭발이 싫다며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한지연을 위해 이들은 '자연 치료'에 집중했다. 안소희를 찾아 전국을 뒤지다 못해 기어이 산속까지 들어온 강북구(최시원 분)도 돌려보냈을 정도.
도시에서 '적시고' 있어야 할 술꾼 처녀들이 우정을 위해 금주는 물론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현하다니. 웃음과 '웃픔(웃긴데 슬픔)'을 넘나드는 전개가 보는 이의 광대를 끌어올렸다. 한지연이 기적적으로 암투병을 마치고 모든 수치가 안정되고 건강을 되찾은 순간. '술도녀'의 아지트인 오복집에 다시 술꾼 처녀들이 다시 보였다. 26개월의 금주를 청산하고 맥주 한 잔에 "고마워 얘들아"라며 오열하는 한지연과 함께 우는 안소희 그리고 강지구. 터진 눈물을 따라 '술도녀2'가 시즌1보다 한층 더 진해진 우정과 웃음으로 화려하게 귀환을 알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같은 날 밤 첫 방송된 '금혼령'에서는 조선의 왕이 의문사한 아내를 기리며 7년째 금혼령을 내린 나라가 펼쳐졌다. 주인공 소랑(박주현 분)은 25세가 넘으면 혼인이 허락되는 함정을 이용해 호패를 조작해 혼사를 이어주는 일을 하며 대담한 사기극을 벌였다. 급기야 그는 '빙의' 연기로 왕 이헌(김영대 분) 가까이까지 다가갔다. 세자빈 안씨(김민주 분)에 빙의한 척 사기를 치는 소랑 앞에서 "제 안사람 하나 지켜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눈물까지 보이는 이헌. 청춘 남녀의 비주얼이 감탄을 부르며 애절한 서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멀티버스'라는 나름의 설정이 정통 사극 대비 고증의 부담을 덜고 발칙한 궁궐 사기극에 대한 설득력을 더했다. 김영대, 박주현 등 청춘 배우들의 생기와 발랄한 극 분위기가 캐주얼 사극의 매력을 십분 끌어올렸다. 1020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시선을 끄는 비주얼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지상파 공영방송사 MBC의 '금혼령'과 국내 OTT 티빙의 '술도녀2'가 채널 플랫폼에 사극과 현대극으로 장르도 다르지만 캐주얼한 분위기에 발랄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것은 일맥상통한 모양새다. 가뜩이나 기존에 방송되던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모두 복수와 사건 수사 등 묵직한 소재와 메시지를 강조하며 피로도를 높이고 있던 터. 혜성처럼 등장한 '금혼령'과 '술도녀2'가 활력을 선사했다.
같은 날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9회에서는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의 순양 백화점 삼키기에 거듭 제동이 걸리고 위기를 암시하는 듯한 전개가 펼쳐졌다. 이를 두고 '사이다 전개'를 원하고 질주하듯 속도감 있는 전개를 원하는 최근 시청자들에게 맞지 않는 구성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소방서 옆 경찰서' 역시 진호개(김래원 분)의 과거사에 대한 비중이 늘어나며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 전개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실제 시청률 추이도 주목할 만 하다. 시청률 20%를 넘을 듯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주 19.4%에서 이날 17%로, '소방서 옆 경찰서' 또한 8.4%에서 8.2%로 하락했다, '금혼령'은 4.6%로 출발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술도녀2'는 단숨에 티빙 시청 순위 2위로 올라서며 1위의 '재벌집 막내아들'을 맹추격했다. 여기에 오늘(10일)은 tvN 새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환혼2)'까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 다채로워진 라인업이 '불금'부터 주말까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티빙, JTBC, SBS 제공.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