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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검찰, 이스타항공 본사 압수수색… ‘文사위 취업특혜 의혹’ 본격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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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타이이스타젯 취업 관련 이상직 실소유주 여부 확인 차원

검찰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8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서씨는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업계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2018년 7월부터 2020년 초까지 태국에 있는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의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이상직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전 의원과 ‘문재인 청와대’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런 가운데 전주지검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는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가 이 전 의원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에서 71억원을 빼돌려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로 고발당했고,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태국에서 이스타항공 표를 판매했던 박모씨가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박씨는 이 전 의원과 함께 서씨의 특혜 채용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박씨는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그의 여권 무효화·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을 위한 법리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 박씨를 제외하면 사내 고위 간부들 중에서도 서씨 채용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검찰도 이스타항공 관계자들에게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로 확인된다면 ‘특혜 채용’ 의혹은 뇌물 사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상직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20년 4월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 법조인은 “이 전 의원과 관련된 인사·공천과 서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의 관련성을 검찰이 규명하고자 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과 함께 뇌물 혐의로도 검찰에 고발돼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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