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러시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석방하고 미국에서 복역 중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AP통신과 CNN 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협상을 통해 그라이너를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보트 등과 맞바꿨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이날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며 "그라이너를 석방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행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에 수감된 부트와 그라이너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이뤄졌다.
그라이너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러시아 법원은 지난 8월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랜 기간 부트의 석방을 미국과 협상했고 미국이 부트를 교환 계획에 포함하는 데 대한 대화를 극구 거부했지만 러시아는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2016 리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농구 금메달을 비롯해 WNBA 올스타 8회, WNBA 득점왕 1회, WNBA 퍼스트 팀 선정 3회, WNBA 25주년 기념 팀 선정 등에 빛나는 미국 여자 농구의 간판 스타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인 그라이너는 오프시즌 중 러시아 팀에서 활동했다. 올해 2월 휴가 종료 후 러시아 입국 과정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고 9개월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그라이너 석방을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러시아 국적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돌려보냈다. 부트는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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