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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벌써 4번째 악몽…스페인, 월드컵 승부차기 최다패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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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와 0-0 비긴 후 승부차기서 3연속 실축…0PK3 패

2018월드컵·유로2020 이어 메이저 3연속 승부차기 탈락

뉴스1

스페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7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모로코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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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우승후보로 꼽히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또 다시 승부차기 악몽을 벗어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만 벌써 4번째 충격이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모로코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0PK3으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77%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혔고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 3번 키커인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에게 막혔다. 이 사이 모로코는 1~3번 키커가 모두 골을 넣으면서 스페인은 허무하게 8강 티켓을 놓쳤다.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처음 승부차기가 도입된 이래 승부차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에서의 스위스 이후 스페인이 두 번째다.

스페인은 유독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운 적이 많았다. 역대 32번의 승부차기 중 5차례가 스페인의 경기였는데 이 중 4번을 패했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처음 승부차기를 치른 것은 1986 멕시코 대회로, 당시 16강에서 벨기에를 만난 스페인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접전 끝에 4PK5로 패해 분루를 삼켰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를 두 차례나 치른다. 16강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PK2로 승리했는데, 아직까지 스페인의 월드컵 유일한 승부차기 승리다.

하지만 이어진 개최국 한국과의 8강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PK5로 패해 16강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스페인은 4년 전인 2018년 러시아 대회부터 다시 승부차기 악령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16강에서 또 다시 개최국 러시아를 만났고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PK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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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러시아에게 승부차기로 패했던 스페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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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무릎을 꿇으며 승부차기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벨기에를 제외하고는 한국, 러시아, 모로코까지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팀들에게 발목을 잡힌 것이라 타격은 더욱 크다.

이전까지 승부차기 최다패는 3패로, 스페인과 함께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스페인은 이 부문 '단독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더구나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스페인과 달리 이미 승부차기 악령을 떨쳐낸 지 오래다.

이탈리아의 경우 1994년 미국 대회 결승에서의 패배가 마지막이고, 이후 2006 독일 대회 결승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잡고 우승하며 한을 풀었다.

잉글랜드도 승부차기로 패한 마지막 대회가 2006년 독일 대회 8강(포르투갈전)이었고, 4년 전 16강에서 콜롬비아를 승부차기에서 꺾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페인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사이인 2020년 유로선수권대회에서도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바 있다. 메이저대회 3연속 승부차기 탈락의 아픔이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내가 승부차기 키커를 골랐다.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만일 시간을 되돌려 바꿀 수 있다면 상대 골키퍼인 보노를 내보내고 다른 골키퍼를 세우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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