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한 밀밭 풍경.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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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글로벌 고물가 속 세계 식량가격은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복귀로 밀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 육류, 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고 유지류,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식량가격은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향후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중국의 수요 변화 등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설탕↑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2022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곡물,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고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전월 대비 곡물 가격은 1.3% 하락(152.3→150.4), 육류는 0.9% 하락(118.2→117.1), 유제품은 1.2% 하락(139.3→137.5)했다. 반면 유지류는 2.3% 상승(151.3→154.7), 설탕은 5.2% 상승(108.6→114.3)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복귀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수입 수요 감소, 러시아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도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과 미국 미시시피강의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51.3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입 수요를 증가시켰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상 문제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관련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연장돼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118.2포인트) 대비 0.9% 하락한 117.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에도브라질과 호주의 수출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반면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돼지고기는 연휴 기간을 앞둔 수요 증가·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139.3포인트) 대비 1.2% 하락한 1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저조·유럽의 수출용 물량 증가,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요 저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버터도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치즈 가격은 지속적인 수입 수요 및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 영향으로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108.6포인트) 대비 5.2% 상승한 114.3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자료:식량농업기구(FAO) |
■세계 곡물 생산·소비 소폭 감소
FAO는 2022년·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5640만t으로 2021년·2022년 대비 2.0%(570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2023년 세계 곡물 소비량도 27억7740만t으로 전년 대비 0.7%(207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 기상 상황 등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향후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중국의 수요 변화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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