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호날두의 짜증과 수아레스의 오열…캡틴 손흥민이 증명한 '슈퍼스타'의 역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반 5분 만에 왼쪽 측면이 뚫리며 선제골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포르투갈 달로의 개인기에 김진수와 김영권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면서 오르타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고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시도하며 차근차근 골문을 노렸습니다.

그리고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흐르자 김영권이 달려들며 마무리한 뒤 환호했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약속된 플레이에 호날두까지 도움을 줬고, 김영권이 지난 대회 독일전에 이어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김승규 골키퍼가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가며 뒤를 받친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슛을 날리며 포르투갈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20분 황희찬이 투입되며 공격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이 13초 지나는 순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혼신의 힘을 다해 따내 전력 질주를 시작했고, 황희찬이 뒤에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어 공간을 열면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연결해 기적 같은 역전 골을 터트렸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한데 엉켜 환호했고,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2대 1로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은 한데 모여 휴대전화로 우루과이 가나전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우루과이가 2대 0으로 승리하며 우리나라와 승점, 골 득실까지 같아졌지만, 우리가 다득점에서 2골을 앞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우리나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티켓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도하의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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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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