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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러 "쿠르드 분쟁 관련 튀르키예·시리아 정상회담 주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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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진척은 없어…양국 요청 있다면 긍정적 반응할 것"

연합뉴스

튀르키예 공습으로 불길 휩싸인 시리아 시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 세력과 튀르키예(터키)의 분쟁과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바샤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특사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 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런 회담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유용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튀르키예는 (러시아에서 회담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인터뷰 이후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당장 구체적인 진척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정상회담을 하는 게 옳다고 했고 중재 의지를 표명했다"면서도 "정치적 수준에서 구체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에 말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또 회담 성사 여부는 양국의 의지에 달린 만큼 러시아가 이를 고집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회담 주선 요청을 받고 양국 모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는 지난달 13일 연쇄 폭발로 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 세력으로 규정한 쿠르드 무장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달 말부터 시리아 북부 및 이라크 북부의 이들 세력 거점에 대해 공습을 가하고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달 20~22일 사흘간 쿠르드 무장 세력 목표물 471개를 타격해 254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히는 한편 언제든 지상군 투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갈수록 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는 튀르키예의 이 같은 군사 활동이 중동 전체의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할 수 있다며 튀르키예에 대해 지상 작전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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