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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저력…삼성, 日에 5G 통신장비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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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한 달 만에 '차세대 통신'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에 5G 장비 추가 공급을 따낸 것이다.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과 신규 시장 진출 때마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발휘한 이 회장이 향후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사업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월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 체결 이후 추가 협력을 통해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추가 공급 계약에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통상 사업계약 금액이 크고, 장기 계약이 대부분인 통신장비 사업은 오너 간 신뢰를 통한 약속이 사업 수주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 회장은 이미 2018년부터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2019년 일본을 직접 방문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반한 감정이 높아지며 대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지난해에도 NTT 도코모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며 통신장비 계약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디시'와 5G 이동통신 공급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의 인맥이 빛났다. 찰리 에르겐 회장을 직접 만나 함께 산행하며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세계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의 대규모 5G 장기계약 체결 당시에도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수 차례 화상통화로 영업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 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 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포함된다. 4.5㎏의 가볍고 콤팩트한 크기로, 도심 및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설치가 용이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첨단 통신장비의 중장기 투자를 직접 챙기며 '플래그십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5G 기술역량 확대를 위해 2011년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고 연구개발부터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했다.

앞으로 도래할 '6G 시대'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청년희망온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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