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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고독사 막아라"…고양시, 가정 방문에 전기·수돗물 측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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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정 밝은 이웃 주민과 요구르트 배달원도 돌봄 활동 참여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똑! 똑! 똑!. 경기 고양시에서는 요즘 허름한 다세대주택 등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지역 공무원과 이웃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안부를 물으려고 초인종을 눌렀다가 인기척이 없을 때 발생하는 노크 소리다.

연합뉴스

행신4동 똑똑돌봄단 독거노인 가정 찾아가 안부 확인하는 모습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시에 따르면 전체 독거노인의 약 60%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들이 겨울 한파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대대적인 현장 지원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들의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신체·정서적 취약성 등을 고려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통한 다양한 돌봄 정책을 펴고 있다.

일례로 덕양구 행신 4동은 통장과 주민 21명으로 '똑똑돌봄단'을 꾸려 독거노인 727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고충을 듣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돌봄단은 노인들의 가족관계 단절 여부와 건강 상태, 주거환경과 화재 위험, 경제 수준과 신앙 활동, 복지 수혜 여부 등을 세세히 파악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고독사 방지를 위해 가족과 연락이 끊긴 97가구와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기력이 쇠해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없는 가구에는 도배와 장판 교체 봉사를 했다.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60가구에 반려 식물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27명의 가정을 방문해 머리 손질을 해준 것도 똑똑돌봄단이다.

요구르트 배달 여성들도 고독사 예방 활동에 동참해 고위험군 가정을 찾아가 건강음료를 나눠주면서 말동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세금체납 가정을 방문하는 체납 관리단과 전기·도시가스 검침원, 각종 배달원 등도 노인들의 위기 징후를 발견해 제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납관리단과 전기 검침원 등의 노인돌봄 교육 현장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이웃의 어려움을 행정관서 온라인을 통해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카카오톡 채널 '고양복지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취약 노인 가정에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의 변화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사물인터넷( IoT) 장비 145대와 응급안전 장비 907대도 설치했다.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해 위험 요인이 포착되면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급파하는 '스마트미터링' 시스템도 조만간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고독사를 비롯한 각종 사고에 노출된 노인 위기가구를 최대한 찾아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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