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맥주 수입액 3116만달러로 1위… 네덜란드 제쳐
日맥주, 불매운동 시들해지며 전년比 두 배 이상 성장
맥주 수입액 감소세… 와인·위스키 인기에 수제맥주도 성장
중국 대표 맥주 '칭따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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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맥주는 중국산 맥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었던 일본 맥주도 ‘노재팬’ 열기가 시들해지고 주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수입액이 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3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중국 맥주 수입액은 3116만1000달러로(약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5만1000달러)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별 맥주 수입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수입액 3674만9000달러로 2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칭따오·하얼빈 등을 앞세워 지난해 선두였던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성장세로는 일본 맥주가 단연 눈에 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1155만9000달러(약 15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7.0%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수입액(687만5000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며 3975만6000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566만8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분의 1 수준이었다.
2018년 수입액 1위였던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는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 등에서 다른 수입 맥주에 자리를 내주며 자취를 감추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올 들어 노재팬 정서가 수그러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주류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일본 맥주의 수입과 판매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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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맥주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해 수입액 4343만2000달러로 선두였던 하이네켄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수입액이 2833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3644만2000달러) 대비 22.2% 감소하며 한 계단 밀려났다. 호가든 등 밀맥주 강국인 벨기에도 수입액이 전년 대비 66.4% 감소한 769만달러에 그치며 부진했다.
수입 맥주의 원산지는 중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폴란드(1385만달러), 독일(1363만3000달러), 아일랜드(1331만1000달러), 일본(1155만9000달러), 미국(1106만7000달러), 체코(789만8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맥주 수입액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약 2958억원)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이는 2016년(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도 전체 수입액이 10월 기준 1억6598만달러(약 2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507만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맥주 수입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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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주 수입액 감소는 와인과 위스키 등 기타 주류 열풍과 국내 수제맥주의 부상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616만달러(약 6713억원)로 2020년보다(3억3001만달러) 53% 증가했고, 올해도 10월 기준 4억8275만달러(약 6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5758만달러)보다 5.5% 늘어났다. 지난해 위스키와 진, 보드카 등 증류주 수입액도 2억1090만달러(약 2797억원)로 맥주 수입액에 육박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수입맥주가 이전보다 주춤한 이유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의 매출액은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180억원)보다 30% 가까이 증가했고, 2014년(164억원) 이후 7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국내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에 불을 붙인 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과세 방식이 바뀐 2020년 주세법 개정이다. 이를 통해 수제맥주의 제조원가가 낮아졌고,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는 배경도 마련됐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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