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내달 4일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 원자재 책임자는 "최근 몇달 간 강달러, 중국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었다"면서도 이러한 추가 감산 변수로 인해 2023년 석유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브렌트유 전망을 배럴당 11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경기 침체 우려 외에도 코로나19 봉쇄 강화로 인한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 간 정치적 관계 등이 불확실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몇달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불과 8월 말만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8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78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앞서 11월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상태다. 이는 유가를 낮춰야 한다는 미국의 노골적 압박 속에 이뤄진 결정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한 OPEC+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더 급격한 감산이 이뤄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한편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의 프란체스코 스타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에너지 시장이 향후 1~2년간 극도의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우려로 해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초부터 유럽연합에 대한 가스공급을 전년 대비 50%가까이 줄인 상태다. 여기에 이른바 난방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가 EU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우리가 저장고 덕분에 겨울을 지날 수 있지만, 이후 우리는 다음 겨울을 위해 다시 러시아산 가스 없이 저장고를 채워야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2023년에는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큰 싸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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