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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몰락 여파…가상통화 대출 업체 블록파이도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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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FTX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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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로 가상통화 대출 업체 블록파이(BlockFi)도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세계 3위 가상통화 거래소 FTX의 파산이 업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8일(현지시간) 가상통화 대출 업체 블록파이가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과 채권자에게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파산 신청은) 블록파이가 사업을 안정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 조정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구조 조정 노력의 일환으로 FTX를 포함한 거래 상대방이 블록파이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7년에 설립된 가상통화 대출업체 블록파이는 가상통화를 담보로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주거나 가상화폐를 담보로 맡기면 이자를 지급하는 사업을 해왔다. 블록파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0억~200억달러(10조9000억~27조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담보로 고객들에게 75억달러(10조1000억원)를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파이는 FTX와 밀접하게 관계된 업체로 알려져 있다. 블록파이는 올해 초 루나·테라 사태 이후 가상통화 시장이 폭락장을 맞으면서 이미 한 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었는데, FTX의 지원을 받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블록파이는 FTX로부터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리볼빙 크레디트(Revolving Credit)’를 4억달러 규모로 받았으며, 그 대가로 FTX에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블록파이는 FTX에 자금을 맡기고, FTX의 자체 발행 가상통화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파이는 지난 11일 FTX가 파산을 신청한 직후 “FTX와 그 관계사에 상당한 자금이 묶여있다”며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블록파이는 상위 채권자 10명에게만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을 빚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채권자는 투자신탁 회사 앙카라 트러스트로 7억2900만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FTX의 미국 법인 FTX US가 2억7500만달러로 2위 채권자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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