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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풍수상 靑 관저 옮기라 조언… 김정숙 여사가 가장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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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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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포기하게 된 계기를 밝히면서 과거 풍수지리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 교수는 “청와대 터가 안 좋다, 풍수 얘기를 한 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 교수는 2019년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발표를 하면서 “대통령 관저가 가진 사용상의 불편한 점,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와 관련 “청와대 위치가 천하제일 복지(福地)인데 왜 터가 안 좋겠나. 그러니까 여태까지 100년을 왔다”면서도 “관저는 아주 음습한 데에 지어졌다”고 했다.

유 교수는 “그래서 내가 문 대통령에게 ‘관저만이라도 옮기십시오’ (했다)”며 “그리고 누구보다 김정숙 여사가 옮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청동에 있는 안가 3곳까지 합쳐 이전하려면 공사 규모가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이 내게 얘기는 안 했지만, 속마음을 읽어보면 결국 대통령 관저는 세종시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랬을 때 (집무실 이전에) 돈 다 발라놓고, 그때 가서 세종시에 간다고 했을 때 또 이걸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말은 안 했어도 (눈을) 꿈뻑꿈뻑 하는 거 보면 나도 그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해서는 “정작 옮기려다 보니까 그 이야기가 굉장히 낭만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경복궁 내에 있는 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옮기기로 되어 있어 집무실을 이곳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광화문 가서 시민 만난다더니 궁궐로 들어간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궁궐로 가냐, 안 가느냐 갖고 정치화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약속대로 정부청사를 옮기는 방법도 있었으나 수리에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고 했다.

유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는 “임자가 거기로 가겠다는데 저희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집무실을 옮겨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건 좋은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쓰겠다, 확실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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