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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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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 또 빨간불…연말까지 '대두 달러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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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환율보다 40% 높은 가격에 달러 매입…30억 달러 확보 목표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두 농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에 다시 빨간불이 켜지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 확보를 위해 대두 생산업자들을 대상으로 공식 환율보다 40% 이상 고가에 달러를 매입하는 '대두 달러Ⅱ'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가 11월 초부터 지난 25일 시장 마감 시간까지 10억 달러 정도 감소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두 달러Ⅱ 도입 계획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고질적인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환율방어 정책의 일환으로 15개가 넘는 다양한 환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대두 달러'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8월에 시작하여 9월 말까지 공식 달러보다 높은 환율을 제시해 대두수출업자들의 달러를 매입했다.

당초 정부는 9월까지만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정부는 대두 달러를 통해 50억 달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81억 달러를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 사항 이행과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 이행에 필요한 수입 원자재 지불 등의 이유로 다시 대두 달러를 연말까지 이행한다고 발표하고 이날 관보에 이를 게재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대두 달러Ⅱ는 지난 9월에 성공적으로 마감한 대두 달러의 새 버전으로 환율은 공식환율이 상승한 점을 고려해 달러당 200페소에서 달러당 230페소로 상향됐다. 중앙은행은 총 30억 달러 매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한시적으로 단 한 번이라던 대두 달러가 다시 등장했다는 점과 이런 정책은 임시방편으로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농업연맹(Federacion Agraria)은 대두 달러Ⅱ 도입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로사리오 거래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생산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두량은 860만 톤으로 대두 가격(FOB)을 톤당 596달러로 가정할 때 총 51억 달러가 된다고 현재 매체는 전했다.

공식환율(165페소)보다 거의 40% 이상 높게 달러를 매입하는 만큼, 경제부의 전망대로 대두 달러Ⅱ로 30억 달러를 확보한다면 외환보유고 관련 IMF와의 합의사항은 무난히 이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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