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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나에게 LG란…나를 만들어 준 팀" 이형종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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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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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퓨처스 FA 자격을 얻어 키움으로 이적한 이형종이 친정 팀 LG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2008년 투수 입단 후 수술과 재활, 방황을 거쳐 타자로 자리잡기까지 굴곡진 시간을 보낸 팀에도 감사의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이형종은 28일 밤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LG에 보내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겪은 수많은 일만큼 많은 감정을 편지에 담았다. "LG 팬 분들과 마무리 인사를 못 드린 거 같아 지금에서야 올린다"며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이제는 떠나겠다"고 썼다.

서울고 에이스 출신인 이형종은 2008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첫 경기도 나서기 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1군 데뷔전은 입단 3년째인 2010년에야 치를 수 있었다. 5월 16일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대를 모았지만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잊힌 선수가 됐다.

임의탈퇴 후 두 번째 팔꿈치 수술로 투수 복귀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어깨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이형종은 강속구 투수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포기하고 방망이를 잡았다. 이형종은 2015년 등번호 107번 육성선수로 퓨처스리그를 치르며 39경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는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1군 통산 624경기 타율 0.281과 63홈런으로 활약했다.

다음은 이형종의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형종입니다. LG 팬 분들과 마무리 인사를 못 드린 거 같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2008년 LG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15년차 LG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새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투수 입단 후 수술 재활, 2010년 데뷔 첫 선발승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방황 수술 재활은 또 이어졌고 2013년 다시 투수로 복귀했지만 다시 어깨재활 2년. 정말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옷을 벗을 찰나에 2015년에 타자전향을 했습니다. 107번으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빠르게 1군 무대에 오를지 몰랐었는데 그 당시 프런트단장님 감독님 코치님 덕에 빠른 기회를 얻었다 생각합니다.

정말 저에게 LG 트윈스란…저를 만들어준 팀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적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LG 팬분들! 제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들었던 함성 응원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이제는 떠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또 감사했고 낭만야구 이형종으로 보여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멋진 야구선수가 되겠습니다.

사랑해요 LG. LG제 마킹 유니폼 들고 와주시면 꼭 사인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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