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2차 캐피탈콜 출자금 50% 이내…최대 2.5조 규모
"공개시장 운영 통해 곧바로 흡수…CP 불안 전이 선제 차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11.28)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 공개시장 운영으로 곧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통화긴축 기조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RP 매입을 통해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이날 오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조원 규모 채안펀드 2차 캐피탈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한은은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출자금 50% 이내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6조원 수준 RP 매입과는 별도의 유동성 지원이다.
이번 유동성 지원은 캐피탈 콜의 실제 출자 시점에 맞추어 진행되며,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해 차환 여부를 결정한다. RP매입(모집, 91일물) 방식으로 시장 실세금리+10bp(1bp=0.01%p)를 적용한다.
이 총재는 "단기자금시장 안정은 한은 금리정책 파급이 시작되는 것으로 통화정책 전달경로 상 매우 중요하고 선제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통화긴축 기조와 상충되는 게 아니며, 유동성 경색, 불안심리를 안정시켜서 통화정책 파급경로를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별도 질의응답 자료를 통해 "자금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연말을 앞두고 CP(기업어음) 시장에서의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며 "미시적 타깃 정책인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되므로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 통화정책 스탠스와 배치되는 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1년동안 예상치 않았던 사건들로 인해 부동산 관련 여러가지 물건에 대해 과도하게 신뢰가 상쇄된 측면도 있다"며 "이날 발표한 조치를 통해 연말까지 잘 해결되고 금리정책이 소프트랜딩(연착륙) 함으로써 문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게 정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인 0.25%p 인상한 3.25%로 조정한 바 있다.
최종금리 전망치로는 3.5% 안팎이 지목되고 있어서, 추가 1회가량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채안펀드 지원이 금융시장의 특정 부문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인 만큼 원칙적으로 정부 재정이 먼저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은은 "일리가 있으나, 이번 조치의 경우 사실상 한은의 신용위험(Credit Risk)이 수반되지 않는 데다 적정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조기에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게 정책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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