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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연내 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 본토 밖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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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등 미사일 대응 강화

해병대도 첫 미 본토 연합훈련

미군이 올해 내 주한미군에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component command)’를 창설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본지에 “미우주군(USSF)이 2019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지난 22일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를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창설했다”면서 “이와 연계해 주한미군과 미 중부 사령부에도 각각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를 올해 내로 추가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미 본토를 타격할 정도로 커지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일보

지난 9월 미국 우주군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한 신형 제복을 입은 대원들/미 우주군(USSF)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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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내달 중으로 주한미군에 20여 명 안팎 인원으로 구성된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를 창설할 것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 미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미 중부 사령부도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를 만들 예정이다. 미 중부 사령부는 시리아·이란 등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미 본토 밖에 미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가 신설되는 것은 주한미군이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이어 두 번째다. 군 소식통은 “그만큼 미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 인원이 처음에는 소규모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우주사는 북한의 ICBM 등 미국과 우방국을 위협하는 비행체에 대한 탐지·추적 임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한미군 소속 미 공군의 미사일 대응팀 기능이 우주사 창설로 강화되는 것이다. 미군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등 전략문서에서 전 영역(All-Domain)의 통합 억제를 구현하기 위해 각 전투사령부에 우주군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한미군 우주사는 한미일 미사일 정보 공유에도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미는 7차 핵실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백령도·연평도 국지도발 등 북한의 각종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는 내년 5월 또는 10월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한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병대가 미 본토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병대는 백령도 등 서북 도서에서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미국은 이날 핵 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이 최대치로 무장하고 이륙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미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기지 제509폭격비행단은 이날 페이스북에 B-2A 8대가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로 불리는 동시 출격 훈련을 벌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비행단은 “우리 공군은 언제 어디서나 핵 작전과 지구권 타격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서 “김정은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면서 “B-2는 북한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물에 접근해 파괴할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김정은 같은 자들을 상대할 많은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며 “김정은이 전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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