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매번 비판을 받던 나상호, 권창훈에게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나상호, 권창훈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택을 꾸준히 받았다. 나상호는 FC도쿄에서 뛸 때부터 벤투 감독 눈에 든 듯했고 권창훈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를 제외하곤 항상 명단에 들었다. 나상호는 속도와 드리블 능력이 좋아 측면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권창훈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영리한 미드필더다.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활용 가치도 높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충분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인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항상 비판을 들었다. 소속팀 활약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게 첫번째 이유였다. 나상호는 FC서울에서 공격 첨병이긴 하나 득점력 부분에서 아쉬웠다. 올 시즌 8골을 넣었는데 그 중 5골이 페널티킥(PK) 득점이었다. 전체적인 공 간수 능력과 연계도 아쉬움을 남겼다.
권창훈도 마찬가지였다. 김천 상무에서 K리그1 33경기를 뛴 권창훈은 무득점에 그쳤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김천은 강등됐다. 미드필더이기에 득점이 없는 게 면죄부가 될 수 있으나 경기 내용도 권창훈이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수원 삼성,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 무대에서 인상을 남긴 모습과 대조됐다.
다른 이유는 대표팀에서의 모습이다. 클럽에선 좋지 못해도 대표팀에서 활약이 좋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나 큰 인상을 못 남겼다. 흐름을 끊는 플레이를 자주 보였고 강점으로 뽑히는 부분들을 잘 못 보여줬다. 좋을 때도 있었으나 쭉 이어가지 못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인식이 강렬하게 돼 나상호, 권창훈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과도한 비난과 선을 넘는 욕설들도 있었다. 개인 경기력, 활약과 별개로 팬들의 잘못된 행동들이었다. 아픔을 가진 나상호, 권창훈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선발이 아닌 교체 자원으로 분류됐는데 황희찬 부상으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제 상황에 따라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쓰임새는 다르다. 나상호는 측면을 위주로 움직이고, 권창훈은 어디에 있어도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가져간다. 벤투 감독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에 따라서 기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벤투호는 오늘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가나,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나상호, 권창훈에게 증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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