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연말 베트남과 일본, 인도 등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해외 출장지로는 베트남이 거론된다. 이 회장은 다음달 베트남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달러(당시 환율 약 2600억원)를 투자해 R&D센터를 짓고 있다. 준공식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했었다. 당시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한 이 회장은 응우옌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고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도 유력한 출장 후보지로 꼽힌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그룹 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본에 장기간 체류했고, 이 회장도 일본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각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재판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중국, 인도 등도 주요 예상 출장지로 꼽힌다. 인도에는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TV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글로벌 화두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많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연말 프랑스, 일본,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 6월에 열린 2차 총회에도 직접 참석했다.
이어 다음달 1~2일 이틀간 일본 도쿄대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2′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학 총장과 함께 개회 인사를 한다. 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폴 일리비사토스 시카고대학 총장 등이 기조 연설을 맡았다. 올해 4회를 맞은 ‘도쿄포럼’은 도쿄대학과 최종현학술원이 매년 공동 개최하는 국제 포럼이다. 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이름을 딴 최종현학술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어 5~7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2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주도로 지난해 출범한 TPD는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들과 학자, 재계 인사 등이 참여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2021년 12월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제1회 TDP’를 개최했다. 이번 미국 출장 때 테네시·켄터키주에 들어서는 SK온-포드 합작 배터리 공장인 ‘블루오벌SK’의 공사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