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만난 미중 국방장관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양국의 군사 대결을 낮출 '긍정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전날 캄보디아에서 만나 회담한 것을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담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처음 열렸고 회담 시간도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다양한 국방 현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펠로시 의장의 도발적인 대만 방문 이후 양국의 국방관계가 밑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국방장관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쑹중핑은 이어 "중국과 미국 사이의 예상치 못한 군사적 충돌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웨이펑허 부장이 오스틴 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하며 외국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대만 문제는 항상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요한 목표였다"며 "지난 8월 실시한 대만 포위 훈련이 입증하든 중국 인민해방군은 외부의 군사적 간섭으로부터 대만을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나 양자 회담을 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도발에 우려를 표명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
웨이 부장은 현재 미중관계가 직면한 국면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대만 문제는 자국의 핵심이익이라며 핵심이익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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