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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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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결혼선물, LPGA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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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리디아 고(왼쪽)가 21일 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약혼자 정준씨(오른쪽)와 함께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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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백년가약을 앞둔 예비 부부는 벅찬 얼굴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보다 완벽한 ‘브라이덜 샤워’(결혼 전 신부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축하파티)는 없었다.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또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여자골프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6억8000만원)를 받아 이번 시즌 LPGA 투어 상금왕(총 436만4403 달러),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기쁨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리디아 고의 예비 신랑이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는 우승 직후 리디아 고와 함께 트로피를 나눠 들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둘은 다음달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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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대회 직후 정씨와 포옹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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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이날 리오나 머과이어와 15언더파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설 때만해도 파5 1번 홀에서 1타를 잃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번 홀(파4) 버디로 이를 만회했고,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쐐기 버디는 후반 막판에서야 나왔다.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을 컵 옆 2m로 보내 1타를 줄였다. 여기에서 머과이어와 격차는 2타가 됐고, 파5(17번 홀) 버디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2016년 이후 모처럼 한 시즌 3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는 통산 19승으로 이제 20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또 약 26억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면서 올 시즌 상금왕(58억원)을 확정했고, 올해의 선수상(180점), 평균타수상(68.99타)까지 싹쓸이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정은이 12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개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효주가 평균타수 2위(69.39타), 최혜진이 신인상 2위(1292점)로 분전했지만, 상금왕과 올해의 타수상, 다승왕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놓쳤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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