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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신선”...노량진수산시장도 새벽배송 한다

매일경제 권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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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신선”...노량진수산시장도 새벽배송 한다

서울맑음 / -3.9 °
청량리 암사 노량진수산시장 3곳
서울시 ‘우리시장 빠른배송’ 개시
시장내 소규모 물류창고 만들어
신선식품도 당일·새벽배송 지원
시장상인 86% 지지 등 호응 높아


모바일을 이용한 ‘우리시장 빠른배송’ 모습. [자료 = 서울시]

모바일을 이용한 ‘우리시장 빠른배송’ 모습. [자료 = 서울시]

서울시는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 3곳에 소규모 물류시설을 설치해 22일부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전국 최초로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신속한 배송이 시장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전통시장은 상인 고령화, 노후화된 시설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서울시는 3곳에 관련 소규모 물류시설(MFC)과 디지털 물류플랫폼 도입을 마쳤다.

모든 배송은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도 일부까지 가능하다. 22일부터는 오프라인 주문에 대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한 후 12월부터 온라인 주문으로 확대 지원한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당일배송, 새벽배송, 묶음배송 등 다양한 배송유형이 도입된다.

소비자는 시장을 방문해 배달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시장 배송은 배송비가 비싼 퀵 서비스 또는 배송이 2~3일 이상 소요되는 택배 배송만 가능했다. 저렴하고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시장 빠른배송 체계도. [자료 = 서울시]

우리시장 빠른배송 체계도. [자료 = 서울시]


앞으로 소비자는 온라인 구매뿐만 아니라 현장 구매 시에도 당일·새벽·묶음배송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는 빈손으로 편하게 시장을 방문해 여러 상점의 상품을 주문한 후 묶음배송을 신청하면 상품을 번거롭게 들고 귀가할 필요 없이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집앞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소비자는 편하게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저렴하게 배송받을 수 있다. 시장 전체 물량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배송함으로써 배송단가는 기존보다 약 30% 이상 저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내 우리시장 빠른배송 물류센터. [자료 = 서울시]

노량진 수산시장 내 우리시장 빠른배송 물류센터. [자료 = 서울시]

예를 들어, 청량리종합시장 의령상회(노명화 대표)의 경우 기존에는 과일상자 1박스당 6000~7000원의 배송비를 개별적으로 지급해야 했으나,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1박스당 4000원으로 일괄배송할 수 있게 됐다.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 청량리종합시장 광성유통 이상렬 상인은 “기존에는 전화로 주문받아 수기로 작성해 배송을 보내다 보니 잘못 배송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배송 물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바닥에 쌓아두는 경우도 있었다. 개별적으로 배송하다 보니 배송료도 비쌀 뿐 아니라 배송 시간도 불규칙해서 소비자의 불만이 지속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암사종합시장 순수한찬 김향주 상인은 “그동안 냉장설비가 없다 보니 배송 중에 반찬이 쉬어 버리는 등 품질관리가 안 되는 어려움이 많았다. 각종 음식, 반찬들이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배송체계가 절실했는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우리시장 빠른배송 조성지도. [자료 = 서울시]

우리시장 빠른배송 조성지도. [자료 = 서울시]


서울시는 네이버, 당근마켓, 시장몰(청량몰) 등 기존 활성화된 채널을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우리시장 빠른배송’사업은 대형마트, 쇼핑몰로 인해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지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할 새로운 운영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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