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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2년 뒤 대통령 재선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이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80대 대통령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주재하는 브런치 파티를 열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을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80세 생일을 맞아 더욱 주목된다. 80대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더 수행할 수 있는 지 나이, 체력에 대한 우려기 민주당 내에서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가족 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다수의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두고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11월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0%는 "너무 늙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59%가 이러한 우려에 동의했다.
동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잠재적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 너무 늙었다고 답변했다. 최근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6월에 76세가 됐다. 공화당 내 대권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나이는 44세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나이도 82세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이끌 때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로널드 레이건이 두번의 임기를 마쳤을 때 77세였던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때때로 그의 건강과 정신적 예민함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말실수, 실수 등을 저질러 왔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역시 "미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몇달 내 재선 도전을 선언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서 중요한 팔순 생일을 맞이했다"며 "일부 동맹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를 고령으로 인한 취약성으로 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개최국인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로 지칭하는 등 잦은 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인지능력을 비롯한 건강 상태가 대통령직 수행에 무리가 없는지 자체를 유권자들에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여전히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최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과 달리 선방하며 상원 수성에는 성공했으나, 향후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차남 헌터 바이든,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 등을 놓고 대대적 조사 등이 예고되고 있다. 남은 2년의 임기가 쉽지 않을 것임도 분명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80대 펠로시 하원의장이 새로운 세대를 언급하며 뒤로 물러난 것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의 생각에 여파를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캐슬린 홀 제이미슨은 "최근 펠로시 의장의 결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물러나야 하는 시점이 있느냐는 질문이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2024년 대선은 '바이든 대(對) 트럼프' 리턴매치 구도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80세 생일인 이날 '일하는 80대 시대'라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의 80대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우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는 얼마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80대는 드물지 않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80대 가운데 6%인 73만4000명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 이는 1980년대에 80대 인구의 2.5%인 11만명이 일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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