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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세일'에 오픈런 현상... 유통가, 연말 소비심리 회복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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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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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최대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했지만 고물가와 이태원 참사로 소비심리는 겨울이 오기 전에 이미 얼어붙었다. 유통업계는 연말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예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은 야구단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할인행사 '쓱세일'에 때 아닌 오픈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 행사 첫날인 지난 18일부터 매장 곳곳에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 붐이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인기 품목 1+1과 최대 50% 할인 등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혜택을 선보였다. 행사 첫날 이마트 인천 연수점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이마트 인천 연수점에 찾은 소비자 A씨(37)는 "문 밖에서부터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는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면서 "다들 세일 소식을 듣고 온 것 같은데 '1+1'이라고 써 있는 상품만 보면 사람들이 무섭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몰린 결과다. 이마트는 쓱세일 전단이 행사 전부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이 소비자 집객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통업계는 연말 대목이지만 대형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것을 감안한 조치다.

신세계그룹은 10월 31일부터 그룹 차원에서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를 결정했다. 롯데쇼핑도 롯데 유통군 8개 계열사와 진행한 '롯키데이'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전면 중단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한동안 행사 관련 홍보를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소비심리 회복세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주요 점포에 LED 조명과 트리를 설치하는 등 크리스마스 콘셉트에 맞게 매장을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서울 명동 본점에 트리를 밝혔다. 내부는 크리스마스 호텔 분위기로 포토존을 꾸몄고, 지하 1층에서는 '거꾸로 트리'를 설치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본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미디어 파사드 형식으로 선보인다. 지난 19일부터 매장 전면에 '매지컬 윈터 판타지'를 주제로 한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매장 내부를 '크리스마스 마을'로 꾸몄다. 매장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려한 조명 장식을 더했다. 19일부터 매일 3회에 걸쳐 라이트닝쇼도 재개했다. 라이트닝쇼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했으나 올해는 국가적 상황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대대적인 홍보 대신 연말 행사를 기다려왔던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SSG 랜더스의 프로야구 우승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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