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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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가 선택적 언론관이 아닌지’라는 질문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 언론,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이라며 “예를 들어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했다고 할 때 국민 여러분께서 사법부는 독립 기관이니까 거기에 대해서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할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더구나 그것이 국민들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그 중요성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순방 기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매체 기자를 따로 불러 면담한 것과 관련,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일입니다.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전용기는 공적인 공간이지 않나’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다른 질문) 또 없으십니까”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기정(왼쪽)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끝난 후 말다툼을 벌였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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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출근길 문답 이후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간에 2분여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MBC 기자가 “뭐가 가짜뉴스예요. 뭐가?”라고 하자, 이 비서관은 “(대통령이) 들어가셨잖아요. (카메라) 찍지마세요”라고 했다.
MBC기자가 “질문도 못해요? 질문하라고 단상 만들어놓은거 아니예요?”라고 하자, 이 비서관은 “말씀하시고 끝났잖아. 그렇게 했잖아요”라고 했고, 이에 MBC 기자는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 비서관이 “말꼬리를 잡지 마세요”라고 하자, 기자는 다시 “말꼬리를 누가 잡아요. 질문 질답 끝났는데 말꼬리는 비서관님이 잡았잖아요. 뭐가 악의적이에요?”라고 했다.
이후 둘은 “아직도 이해를 못한다” “말 조심해라” “말조심이 아니라 보도를 잘해라”라며 말싸움을 이어 갔다.
MBC 기자는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증거를 내봐요”라고 했고, 이 비서관은 “아, 아직도 이렇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MBC 기자는 “아직도? 그럼 뭐 지금 뭐 군사정권이에요 여기가? 아직도 라니요?”라고 했다. 이 비서관은 “군사정권, 왜 군사정권이라는 말이 나와요?”라고 반문하자 “이렇게 독재적으로 하는게 어딨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둘은 또 “이런 편협한 언론관이 문제인 거다” “문답 다 끝났는데, 왜 비서관이 끼어들었다고 그러냐” “비서관이 대통령이냐, 왜 끼어들어 왜곡하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설전을 벌이다가 헤어졌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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