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D리포트]'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첫 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교적 규칙이 간단한 축구에서 가장 어렵고, 논란이 많은 반칙, 하나를 꼽으라면 오프사이드일 겁니다.

규정 설명만 3쪽 분량으로 이렇게 긴데…

'취지'는 팀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겁니다.

오프사이드, 여기서 '사이드'는 측면이 아니라 '팀' '같은 편'을 뜻합니다. 공을 기준으로 '팀과 함께' 공격해야 하는 만큼, 최전방 공격수가 적진 깊숙이 침투하더라도 팀에 붙어 있으면 '온사이드' 위치, 떨어지면 '오프사이드' 위치가 되는 겁니다.

따질 것 많은 복잡한 규정 때문에 우리 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울고 웃은 경험이 있습니다.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에선 오프사이드로 착각한 부심이 깃발을 들자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멈췄다가, 허무하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선 이과인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오심 끝에 골로 인정되면서 태극전사들은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대회, 독일을 무너뜨린 김영권의 결승골은 당시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인정되면서 '최대 이변'의 순간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비디오판독을 도입한 뒤 오프사이드 논란이 한층 줄어들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판정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데다, 공을 차는, '그 찰나의 순간'을 화면에서 정확히 가려내기도 어려웠습니다.

또, 카메라 각도에 따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큰 문제였죠.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해리 케인의 극적인 골 장면에 콘테 감독과 토트넘 선수들은 열광했습니다.

상대팀 감독조차 패배를 인정한 듯한 표정이었죠.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각도에선 공보다 케인이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온사이드' 판정에 무리가 없는 듯 한데요, 과연 그럴까요.

경기장을 돌려서 좀 더 정확한 위치

그러니까 공과 동일선 상에 가까운 데서 보면, 케인의 무릎이 공보다 살짝 더 골라인 쪽에 가까웠던 게 드러납니다.

이 극장골을 취소시킨 건, FIFA가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입니다.

먼저 공 중앙의 센서가 500분의 1초 단위로 차는 순간을 감지하고, 최첨단 트레킹 기술로 인체 29곳을 특정해 동작을 인식하는 초고속카메라가 경기장 12곳에 배치돼 실시간으로 분석한 결과를 VAR실에 전달합니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는 중계 방송과 현장의 전광판에 바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피파는 더 빠르고, 정확한 오프사이드 판단으로 카타르월드컵이 더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SBS 이정찬입니다.

( 취재 : 이정찬 / 영상취재 : 이승환 / 영상편집 : 오영택 / AR : 박천웅, 박명환 / CG : 조수인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