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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현안 피한 APEC 정상회의…"사진찍기용 행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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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윳 총리 "지속가능성이 중심 의제"…기후·환경·성장에 초점

연합뉴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이어지는 다자회의의 마지막 순서인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태국 방콕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번 행사가 안보 갈등과 긴장 완화 등 당면한 현안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개막 전부터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본회의 일정에 앞서 17일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올해 정상회의의 핵심 주제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속가능한 무역과 투자, 공급망과 여행의 재연결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쁘라윳 총리는 APEC 정상들을 향해서는 "어떤 국가도 혼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우리는 같은 지구에 살고 있다"며 '방콕 목표'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한 실행 계획을 담은 '방콕 목표'는 태국이 자국의 바이오-순환-녹색(BCG)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채택을 추진해온 합의문이다. 앞서 16일 APEC 고위관리회의에서 최종안이 마련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위해 출범한 APEC은 지역경제통합 촉진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특성상 안보 갈등보다는 경제를 비중 있게 다루지만, 현재의 세계 식량·에너지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는 안보 상황과 깊이 연결돼 있다.

이번 회의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미얀마 사태 등 민감한 주제에서 한발 비껴나 장기적인 발전 과제를 주로 다룬다.

현실적으로 각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합의 가능한 공통 관심사에 집중하려는 태국의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상회의 자체보다는 정상 간의 양자 회담이나 별도 기자회견 발언이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비로 알리 태국 탐마삿대 교수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정상들의 사진 찍기용 행사일 뿐"이라며 "앞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나 G20 정상회의와 비교해 APEC 정상회의 의제는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지정학적 갈등, 무역 전쟁,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관심을 끌고 영향을 많이 느끼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쁘라윳 태국 총리 외에 APEC CEO 서밋에 참여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인류 존재와 관련된 가장 긴급한 문제"라며 더욱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은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목표로 하는 기술은 앞으로 가장 강력한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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