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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과 엔론 사태의 공통점

조선일보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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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과 엔론 사태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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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파헤치기] FTX 파산 후폭풍 거센데, 국내 거래소는 안전한가?
17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영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최신 코인 시장 이슈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DNQHNXJ13iU

고란 대표는 이날 최근 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인 FTX 파산을 ‘코인판 엔론 사태’, ‘넥스트 FTX는?’, ‘덱스가 뜬다’ 등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 ‘코인판 엔론 사태’입니다. 한 때 글로벌 2위 코인 거래소였던 FTX가 위기설이 나온지 단지 열흘 남짓한 기간 만에 파산했습니다. FTX는 왜 고객들의 코인 인출 요구에 대응을 못 했는지 알아보면 과거 ‘엔론 사태’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FTX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들여다 보니,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SBF로 약칭)의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로 SBF가 주인인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알라메다가 큰 손실을 봤는데, 손실을 감추기 위해 SBF가 FTX의 고객 자산 중 100억 달러를 알라메다에게 불법 대출했던 것입니다. 고객 돈으로 관계회사를 지원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1년 12월 분식회계로 파산에 이르렀던 에너지 회사 엔론 사태의 재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FTX는 리먼이 아닌 엔론 사태와 유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두 번째, ‘넥스트 FTX는?’입니다. 글로벌 2위 거래소도 파산할 정도이니 다른 거래소의 운영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등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에 의심의 눈초리가 모이고 있습니다. 코인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인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은 “거래소마다 고객 보유 자산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코인거래소들은 이런 논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분위기입니다. 작년 9월 정부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시행하면서 고객 예치금은 실명 계정 발급 은행에서 구분 관리되고 있고 분기별로 자산실사 보고서를 내고 있는 등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덱스가 뜬다’입니다. FTX와 같이 중앙화된 코인거래소(CEX)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DEX, 덱스)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코인 시장 정보 업체인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덱스들의 주간 거래량이 약 32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덱스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유니스왑입니다. 이런 흐름에 더해서 아예 거래소를 못 믿겠다며 개인 지갑에 코인을 보관하자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고 합니다. FTX 사태 이후 하드웨어 월렛(지갑) 제조사인 레저와 트레저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

[최신 코인 시장 이슈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DNQHNXJ13iU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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