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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악수 1주뒤…"해리스, 남중국해 中분쟁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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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펠로시, 남중국해 우회해 필리핀해 거쳐 대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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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中뒤통수 쳤다…대이은 악연에도 '親美 유턴' 마르코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다음 주 남중국해 분쟁지 인근에 있는 필리핀 팔라완 섬을 방문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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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사진)미국 부통령이 오는 22일 필리핀 팔라완섬을 방문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팔라완섬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으로 다투는 남중국해 인근에 위치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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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2일 필리핀 서쪽 끝의 팔라완 섬을 방문해 이곳 주민과 시민단체, 해안경비대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남중국해의 국제 해양 질서 유지' '불법적인 어업 대응에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한다는 사실 확인' 등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이 예고된 팔라완 섬은 양국 군사 협력에서 중요한 곳이다. 팔라완 섬 해상에선 지난달 미국과 필리핀 합동 군사 훈련인 '카만다그(해상전사들의 협력)'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필리핀군 사령부가 있는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여기서는 남중국해 남쪽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의 방어·순찰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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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팔라완은 스프래틀리 군도 근처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크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을 포함해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가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곳이다.

앞서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일부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용 활주로와 항구를 설치하는 등 제해권을 확보하려 했다. 필리핀은 이에 맞서 해당 구역 섬 3곳에 군 기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난 5월 완료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섬에 대해 "암초를 불법매립해 군사 요새화한 것"이라면서 비판해왔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은 스프래틀리 군도와 인접한 섬을 방문하는 미국의 가장 높은 인사(권력 서열 2위)가 될 것"이라며 "이런 움직임이 중국 입장에선 '비난'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6년 4월 애슈턴 카터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 팔라완을 찾아 필리핀이 미군에 제공한 군사기지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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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필리핀 해경이 팔라완 지역 해상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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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CNN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긴장 강도를 낮추는 것처럼 보였는데, 일주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팔라완 섬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긴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폴링 동남아 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 외교에서 현재 최우선은 우크라이나와 대만이지만 이번 부통령 방문을 통해 미국이 필리핀과의 동맹을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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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5일 당시 미 국방장관이던 애슈턴 카터(왼쪽 앞 두 번째)가 필리핀 팔라완섬에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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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필리핀 언론은 미국이 내년 6600만 달러(약 876억원)를 투입해 필리핀 내 군사기지 3곳에 훈련·보관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이 미국과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것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직후부터 미국과의 결속 강화를 강조해왔다. 아세안을 제외하고 첫 해외 순방국으로 택한 나라도 미국이었다. 그는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지역 평화 유지에 미국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필리핀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동맹, 친구"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필리핀과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이래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팔라완 방문에 앞서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0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만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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