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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 이승엽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 시작가 1억 5000만 원으로 경매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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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600호 홈런볼’의 가치는?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경매업체 코베이옥션의 ‘삶의 흔적 경매전’에 나온 이승엽의 600호 홈런공 시작가는 1억 5000만 원이다. 한국 야구사에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이 홈런공이 어떤 경위로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진위 여부도 알 수 없다.

이승엽의 이정표가 되는 홈런 기록공은 워낙 가치가 높아 만일에 대비,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심판들과 삼성 구단 일부 관계자만 알아볼 수 있는 특별표식을 해놓은 것을 사용했다.

코베이 측은 “(…)이승엽의 600호 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달성한 대기록이며, 전 세계 야구 선수 중 개인 통산 60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8명 밖에 없으며, 일본에도 2명 밖에 없다. 당시 이승엽은 한국 KBO리그에서 441홈런, 일본에서 159홈런을 쳐 600홈런을 달성했다(…)”고 선전하면서 경매번호 3번으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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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2016년 9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에 이재우 투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이 공은 외야석에 자리 잡고 있던 양 아무개 씨가 치열한 쟁탈전 끝에 낚아챘다.

야구 선수 아들을 두었던 양 씨는 당시 취재기자들에게 “기분이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이승엽 선수를 옛날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축하해드리고 싶고 이 공이 가져준 행운으로 우리 아들도 이승엽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기증 여부에 대해서는 “가족회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삼성 구단은 그즈음 “기증은 본인 의지에 달린 것이다.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홈런볼에 대해 금전적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며 양 씨에게 기증 여부에 상관없이 최신형 휴대폰 갤럭시 노트7 1대,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장,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를 제공했다. 아울러 이승엽의 600홈런 시상식 당일 경기의 시구자로 나설 기회를 제공했고, 양 씨는 아들과 함께 이승엽과 기념 촬영까지 했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한때 야구판에 ‘잠자리채 열풍’을 불러일으켜 공을 잡으려는 관중들이 전국 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공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고, 공을 둘러싼 사연과 화제도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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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만 26세 10개월 4일)로 기록한 개인 통산 300호 홈런 (2003년 6월 22일) 공은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습득자로부터 1억 2000만 원에 사들여 나중에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2003년 10월 2일에 기록했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공(56호)은 삼성그룹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 구단에 기증했고, 그 대신 구단 측은 ‘56’ 숫자에 맞춰 56돈쭝짜리 순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400호 홈런공은 한 관중이 챙겨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호 홈런공(2012년 7월 29일)은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했는데, 외야석이 없는 목동구장 오른쪽 담장 뒤에서 몸을 풀고 있던 삼성 투수 안지만이 잽싸게 달려가 주워 구단에 기증했다.

기념비적인 홈런공에 대한 거래가 활발한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그동안 국내에서는 홈런공(또는 사인공)을 값을 매겨 거래하는 풍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개인 통산 홈런으로는 그 어느 공보다 기록적인 의미가 센 600호 홈런공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코베이 경매는 11월 21일에 온라인으로 열린다.

글. 홍윤표 OSEN 고문

사진. OSEN 자료 및 코베이 화면캡쳐 , 600호 홈런공 이미지는 스타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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