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조강특위 투트랙…당내선 전대 일정·총선 공천 영향 '촉각'
지도부, 당무감사 결과 봉인·차기 지도부로 이관 검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발언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이 '조직 정비'를 위한 투트랙 작업에 돌입하면서 차기 전당대회와 총선 공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이성호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하고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공석인 당협위원장을 채워넣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당내에선 우선 당무감사와 조강특위의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강특위는 오는 17∼18일 '사고 당협' 66곳의 당협위원장 지원자들로부터 서류 신청을 받는다. 서류 검토와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께 공석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당내에서 나온다. 조강특위는 앞서 지난 9일 사고 당협 69곳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 등 3곳을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한 공모를 받기로 한 바 있다.
당무감사는 60일의 사전 고지 절차와 현지 실사·정리 등 실무작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서너 달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당협위원장 교체까지 진행될 경우 내년 4∼5월은 돼야 마무리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과 직결될 수 있다. 당초 거론되던 내년 초 전대는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내년 4∼5월, 또는 여름까지 전대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강특위와 당무감사 활동은 전대를 넘어 내년 말 본격화할 2024년 총선 공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직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발언 |
조강특위와 당무감사에 따라 선임·교체될 당협위원장 규모도 관심사다.
조강특위가 현재 비어있는 당협 66개를 모두 채운다면,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입 인재들을 위한 '공간'도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실제로 여권 핵심부를 중심으로 내각·대통령실 인사들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비해 조강특위의 당협 정비 작업에도 '지역 안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무감사 결과가 공천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비윤(비윤석열)계 전·현직 의원들을 솎아내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한 차례 파열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조강특위와 당무감사의 당협 정비 작업은 자칫 다음 총선에서 '공천 파동'까지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라며 "당 지도부가 전대 일정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정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런 당내 여론을 고려해 당협 정비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해 온 당무감사는 진행하되, 결과를 봉인한 채 차기 지도부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감사와 조강특위는 모두 당헌·당규상 규정된 비대위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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