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위해 中 코로나19에 효과적 대응해야”
中, 외산 백신에 대해선 아직 자국인 접종 불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재무부 장관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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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일명 ‘제로(0) 코로나’로 불리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이어 옐런 장관은 중국의 통제 일변도 초강경 방역 정책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면서 ‘물백신’ 논란이 있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대신 예방 효과 높은 미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미국산 mRNA 사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mRNA 백신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라도 중국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필요로 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자국산 mRNA 백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의 mRNA 백신 관련 언급을 두고 NYT는 중국산 백신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작다는 이른바 ‘물백신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잦은 봉쇄 조치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이 자존심을 세우기보단 예방 효과가 입증된 미국산 mRNA 백신 사용을 주저하지 말아햐 한다는 것이다.
화이자·모더나 등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mRNA 백신은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보다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이 개발해 자국민에 접종 중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효과가 낮은 불활성화 백신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대면 정상회의에 재닛 옐런(오른쪽) 미 재무장관이 참석한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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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84.5%에 달했지만 시노백 백신은 60.2%에 그쳤다. 사망 방지 효과도 각각 88.2%와 66.8%로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만, 중국은 모더나 등 외국산 백신에 대해선 아직 자국인에 대한 접종을 불허하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직접 mRNA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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