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가격도 잇달아 인상
동원참치 내달부터 평균 7% 올려
샘표 간장 17개 제품 11.5%↑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1000mL들이 우유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오른다. 같은 날 매일유업도 9.6%, 남양유업도 8.67%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는 원유(原乳) 값 인상에 따라 유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빵 등 주요 유제품과 우유가 들어가는 라테 커피 제품군 가격이 줄인상되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참치 가격도 오름세다. 동원F&B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형마트,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동원참치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은 기존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7% 인상된다. 동원F&B는 “참치캔의 주요 원재료인 가다랑어 원가가 지난해보다 30% 뛰는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미료와 라면 등 서민 밥상의 필수 가공식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샘표식품은 이달 편의점에서 파는 국간장, 진간장 등 17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11.5% 인상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환율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수급 불안 지속 등으로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과 제조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라면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이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오뚜기와 팔도는 지난달 라면 가격을 각각 11%, 9.8% 올렸다. 농심은 9월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는 다달이 오르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전년 동월보다 9.5%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조사 대상 73개 품목 중 70개 이상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라면(8.9%), 스낵과자(8.0%) 등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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