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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천재가 쓴 '완벽 엔딩'…김영수, KPGA 최종전 우승! 대상·상금왕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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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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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박대현 기자] '돌아온 천재 골퍼' 김영수(33, PNS홀딩스)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움켜쥐었다. 시즌 2승과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을 싹쓸이하며 2022년을 골프 인생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커리어 첫 승을 수확한 김영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서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약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서요섭(26)과 막판까지 각축을 벌인 제네시스 대상 영예도 거머쥐었고 상금왕 역시 극적으로 김민규(21)를 따돌리며 활짝 웃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엔딩이었다.

김영수는 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SIGNATURE 플레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나흘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영수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 한승수(36, 하나금융그룹)와 스코어 타이를 이뤄 연장 승부에 나섰다. 난전이었다. 18번 홀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티샷 난조를 보인 베테랑 골퍼를 제치고 최종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최종전을 맞기 전까지 김영수가 쌓은 제네시스 포인트는 4915점. 이 부문 1위 서요섭과 불과 16점 차였다.

대회 전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대상은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 나는 목표"라며 목마름을 숨기지 않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1000포인트를 추가, 서요섭을 제치고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을 품에 안았다.

보너스 상금 1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등 다양한 부상(副賞)을 수령, 기쁨을 더했다.

상금왕 영예도 함께 맛봤다. 우승 상금 2억6216만 원을 추가한 김영수는 이번 시즌 약 7억9132만 원을 적립했다. 이 대회 공동 17위로 1782만 원을 더하는 데 머문 종전 1위 김민규(약 7억6369만 원)를 마지막 대회서 따돌렸다.

이날 라운드 내내 한승수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한승수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영수는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고 라운드 전반을 마쳤다. 한승수 역시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맞불을 놓아 2타의 격차는 유지됐다.

라운드 후반도 치열했다. 10, 11번 홀 연속 버디로 한 타 차로 추격한 김영수는 14번 홀서도 버디를 낚아 스코어 타이를 이뤘다. 이때 한승수가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위가 뒤집혔다. 이어 김영수는 15번 홀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격차를 벌렸다.

초대 챔피언으로서 트로피 탈환을 노린 한승수의 뒷심이 만만찮았다. 남은 3개 홀에서 김영수가 파 행진에 그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2타를 더 줄이는 데 성공, 기어이 스코어 균형을 다시 맞췄다.

둘은 18번 홀에서 마지막 혈투를 벌였다. 1, 2차 연장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3차 연장.

한승수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났다. 결국 이어진 샷에서 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김영수 쪽으로 기울었다. 김영수는 착실히 버디로 마감, 서원밸리 골프클럽에 모인 갤러리들 환호를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김영수는 정상급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2007년 송암배와 익성배, 허정구배를 모두 휩쓸었다.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부침이 심했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 입성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슬럼프에 허리 부상이 겹쳐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우승 경쟁은커녕 시드 확보를 우려해야 할 선수가 됐다.

2015년 군복무를 마친 뒤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2017년까지는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도 삼지 못했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 건 2018년. 이 해 스릭슨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듬해 코리안투어 상금 랭킹 62위, 2020년에는 27위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아마추어 시절 위상을 찾아갔다. 지난해 역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갔다. 상금 랭킹 18위로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챙겼다.

기다리던 첫 승 감격은 데뷔 11년 만에 찾아왔다. 지난달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가장 염원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스코어보드 최상단을 차지해 천재 골퍼 귀환을 알렸다. 1300포인트를 확보하며 이 부문 2위로 훌쩍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영수 기세는 11월 들어서도 맹렬했다.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공동 3위로 두 대회 연속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더니 이어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2승과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을 모두 움켜쥐며 올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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