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대통령 아닌 외교안보팀 비난 이례적
尹정부 한미동맹·한일관계 성과에 ‘치적 타령’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12~13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남측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실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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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 대결구도와 한반도정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을 겨냥한 비난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매국노의 치적 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한미동맹 복원 및 강화, 한일관계 정상화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판 마련 등을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성과로 꼽은 데 대해 “해괴하기 그지없는 ‘혁혁한 치적’”이라고 비아냥댔다.
매체는 김 실장을 ‘놈’으로 지칭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 모두 거꾸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자랑 끝에 패가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미국 동맹으로 초래된 조선반도(한반도)의 엄중한 현 실태를 성과로 치부할 수 있는가”라며 “일본과의 관계정상화 발판 마련이니 안보협력의 강화니 하는 망언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에는 ‘황천길을 앞당기는 대결병자의 악담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전쟁미치광이’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했다.
매체는 이 장관이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한 뒤 “황당하고 파렴치한 궤변”이라면서 “우리 공화국을 위협세력으로 매도하며 제 놈들의 군사적 도발을 정당화하는 망발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이보다 더한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조선반도의 전쟁위기를 최극단에 몰아간 책임을 우리 공화국에 전가하고 북침전쟁연습을 합리화하며 저들의 침략적, 대결적 정체를 가리려는 검은 속심이 빤드름히(뻔히) 들여다 보인다”면서 이 장관을 “극도의 적대의식과 대결광증이 골수에 꽉 들어찬 지독한 대결병자”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 장관도 ‘놈’으로 지칭하면서 “위험하기 그지없는 대결병에 얼마나 단단히 걸렸는지 전쟁이라는 끔찍한 재앙도 정말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는 헌법재판소에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빌미로 역시 비난을 쏟아냈다.
매체는 권 장관은 ‘인간오물’, 통일부는 ‘대결부’로 표현하면서 “결국 권영세의 의견서라는 것은 스스로 화난을 부르는 ‘자멸청구서’나 다름없다”며 “그 목적은 ‘대북삐라(전단) 살포’ 행위에 무제한 자유를 줘 조선반도의 정세를 최대로 격화시키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해 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북전단을 보내는 일부 탈북민들을 겨냥해선 ‘도주자쓰레기’, ‘인간추물’ 등 맹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권 장관은 지난 8일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와 명확성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해 헌법에 위반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통령이 아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구성원인 외교안보분야 핵심인사들을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비난 공세를 퍼부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북한은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는 ‘류개’(걸인)라고 원색비난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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