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0일 한화 이글스에 투수 한승혁(29)·장지수(22)를 내주고 내야수 변우혁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변우혁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2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28안타(4홈런) 10타점 12득점 타율 0.246, OPS 0.681을 기록했다.
거포 유망주로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변우혁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2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28안타(4홈런) 10타점 12득점 타율 0.246, OPS 0.681을 기록했다.
거포 유망주로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황대인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KIA 관계자는 “변우혁 영입으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를 보강하게 됐다. 1,3루 핫 코너가 모두 가능한 내야수로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의 설명 과는 달리 변우혁 영입은 위험성이 대단히 큰 모험이다. 나름 1군에서 검증받은 광속구 유망주(한승혁)를 내주기엔 아까운 트레이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에서 변우혁은 실망 그 자체였다. 야구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강하지 못한 멘탈까지 모든 것이 문제였다.
부상도 잦아 야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변우혁은 2군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이 0.223에 불과하고 4년간 1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1군뿐 아니라 프로 적응 자체를 실패한 사례라 할 수 있다.
KIA는 변우혁이 계속 터지지 않으면 커다란 실패를 맛보게 된다. 거포에 대한 갈증은 이해하지만 1,2군에서 모두 보여준 것이 없는 변우혁을 잡기 위해 너무 큰 손실을 보았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만 변우혁의 가세로 황대인이 좀 더 긴장감을 갖고 야구 할 수 있게 된다면 반대급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황대인은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간혹 혼이 빠져 있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변우혁의 가세로 자신의 자리(1루)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커진다면 없던 집중력도 생길 수 있게 된다.
황대인은 올 시즌 홈런 14개를 치는데 그쳤다. 최고 2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였지만 두 자릿수 홈런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황대인을 변우혁이 긴장시킬 수 있다면, 그래서 황대인이 20홈런 이상을 뽑아내고 둘이 합쳐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만 있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대단한 성공작으로 남을 수 있게 된다.
변우혁이 아프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황대인에게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몫을 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변우혁에게 달렸다. 잠재 능력을 폭발시키며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계속 성장하지 못하며 KIA의 역대급 실패 트레이드로 남을 것인가. 황대인 견제 효과는 후자의 경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우혁은 황대인에게 건강한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을까.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때 KIA는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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