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태어난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가 11일부터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난다. 서울대공원 제공 |
태어난 지 6개월 된 시베리아 아기 호랑이 삼둥이가 올가을 서울대공원에서 처음 시민들과 만난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4월23일 태어난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가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 훈련을 마치고 오는 11일부터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고 10일 밝혔다.
삼둥이의 이름은 지난 7월 삼둥이 100일을 기념한 서울대공원 소셜미디어 공모로 최종 선정했다. 해처럼 밝게(해랑) 파란빛처럼 시원한 성격(파랑)으로 사랑을 듬뿍 받으라(사랑)는 뜻을 호랑이의 ‘랑’자 돌림으로 조합한 것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혈통인 12세 동갑 로스토프(수컷)와 펜자(암컷) 사이에 태어났다. 지난 2011년 한·러 정상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개체들이다.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는 개체 수부터 혈통까지 철저하게 보호 및 관리되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국제혈통서를 갖춘 호랑이는 삼둥이를 포함해 서울대공원의 13마리뿐이다.
아기 호랑이들도 국제 종보전 프로그램(AZA SSP) 권고에 따라 2020년부터 로스토프와 펜자의 영양과 건강, 스트레스 등을 관리한 결과로 노령에도 불구하고 9년 만에 번식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호랑이 평균 수명은 약 15년이다.
지난 4월 태어난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가 11일부터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난다. 서울대공원 제공 |
지난 4월 태어난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가 11일부터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난다. 서울대공원 제공 |
지난 4월 태어난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가 11일부터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난다. 서울대공원 제공 |
태어날 때부터 내부 방사장에서 펜자의 자연 포육으로 자란 삼둥이는 지난 9월부터 사육사와 친해지는 훈련을 거쳐 10월 외부 방사장 적응 훈련을 마쳤다. 또 하루 2회 내부 방사장에서 먹이 급여를 하며 사육사 호출 훈련을 거쳐 10월 중순부터 방사 전시장에 비공개로 적응 훈련을 했다.
현재 몸무게는 36~40㎏으로 태어난 지 100일쯤 8㎏였던 데서 4배 이상 증가해 건강하게 성장 중이다. 아기 호랑이들은 생후 3차례 고양이과 종합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맞았다.
서울대공원은 11일 오후 2시 특별 설명회를 열고 아기 호랑이 세 마리에 대한 특징과 성격, 성장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사육사들이 전하는 육아일기도 들을 수 있고, 삼둥이에게 덕담 카드 쓰기 행사도 마련돼 있다.
삼둥이는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달라 해랑이는 가장 호기심이 많고 활동성이 높으며 파랑이는 맏이 해랑이와 엄마 펜자의 ‘따라쟁이’라고 한다. 사랑이는 가장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펜자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대공원 측은 설명했다.
김재용 서울대공원장은 “멸종위기인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동물의 종보전과 복지를 위한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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