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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중고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얼어붙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중고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기 차종의 경우 중고차 값이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과 반도체 수급 안정화로 신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고차 거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입차 가격은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2018년식 주행거리 7만km 이하의 중고차를 기준으로 판매량 상위 10종 모델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 분석한 결과 BMW 5시리즈 7세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5세대는 각각 전월대비 시세가 2.2%, 2.4%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4세대도 전월과 비교해 2.0% 내렸다. 이 외에도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는 전월 대비 3.2%, 아우디 A6 4세대는 0.9%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6세대,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는 판매시세가 각각 0.1%, 0.8%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이 미미했다.
국산 중고차도 일부 차종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인기 미니밴인 기아 올 뉴 카니발의 경우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4.2% 내려갔다. 현대차 아반떼 AD도 1.3% 시세가 하락했다.
이 때문에 중고차 업계도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업 종사자 숫자는 지난 3월 3만6031명에서 6월 3만5276명, 9월 3만4715명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 침체기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중고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악성 중고차 딜러들의 허위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증가로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진출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한길리서치에 20~60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완성차 업체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68.6%가 찬성했다. 또 중고차 시장 인식에 대해서는 79.9%가 중고차 시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54.4%가 '허위·미끼 매물'이라고 응답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부터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시장 전체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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