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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내년 산유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내년 미국의 셰일유 공급에 따른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유가를 통해 최대 이익을 내려는 에너지 업계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증산을 압박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231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EIA는 내년 산유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하루 1231만5000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유량 전망치를 5차례 연속 하향 조정하면서 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 수년 동안 몇 안 되는 주요 공급원 중 하나였던 미국 셰일유의 공급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주요 산유국 집합체인 OPEC+의 감산이나 러시아산 원유 보이콧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 에너지업계는 노후 유전, 노동력 및 장비 부족,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산유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그러나 산유량 증가세 둔화의 가장 큰 배경은 기업들의 이익 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선에서 거래돼 미국 에너지업계 손익분기점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들은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굳이 가격이 떨어뜨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대형 셰일업체 EOG리소시스의 에즈라 야콥 최고경영자(CEO)는 "셰일기업 대다수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훨씬 엄격한 방식으로 시추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생산량 확대를 목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고유가에 따라 거둔 이익을 주주 환원에 쓸 수 있어 주주들에게 선호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와의 갈등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기름값을 잡기 위해 에너지업계에 증산을 거듭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날뛰는 기름값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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