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도 “기후위기, 지옥행 고속도로 타고 가속페달”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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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7일(현지 시각)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이 당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베이도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틀리 총리는 COP27에서 부유한 선진국들이 불러일으킨 기후 위기로 개발도상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은 선진국의 번영을 가져온 산업혁명에 피와 땀, 눈물을 바쳤다”면서 “이제 우리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의 결과마저 이중으로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호소했다.
바베이도스는 프랑스와 함께 기후 위기를 겪는 개발도상국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모틀리 총리는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도 더 많은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후 재난을 겪는 국가들에 재건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 등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지구의 기후 위기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정부가 서로 다투지 말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사적인 협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협정을 하루빨리 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기후 연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집단 파멸의 길로 가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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